80년대를 디자인한 천재 에토레 소트사스 회고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 라고 했을 때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이에 부합한다고 알려진 에토레 소트사스라는 80년대를 풍미한 천재 디자이너에 대해 7인의 크리에이터들이 술회한 내용을 아래에 옮겨봤다. 아래 디자인은 소트사스의 '캐비넷 No. 56'의 이미지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에 소용돌이치는 그래픽과 다채로운 기하학적 모양이 미국 TV 스크린, 백화점, 고등학교 운동장을 지배했다.

피셔프라이스(Fischer Price) 장난감에서부터 시트콤 “베이사이드의 얄개들(Saved by the Bell)”의 오프닝 크레딧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디자이너들은 그 시대의 확실한 제품인 뚜렷한 데이글로(day-glo) 룩을 새겨 넣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급진적인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로부터 단서를 얻고 있었다. 소트사스의 단명한 콜렉티브인 멤피스(Memphis)는 약 20개의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로 구성되었다.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등 주목할 만한 수집가들의 관심을 끄는 것 외에도, 그 그룹의 걷잡을 수 없이 쌓인 블록과 지그재그 패턴은 낙관적인 시대의 미학을 정의한 주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다.

‘르네상스’ 인물

그러나 소트사스는 멤피스와의 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7년 경력 중 6년을 이 콜렉티브와 함께 보냈다. 그가 1981년에 이 그룹을 결성했을 때, 이 오스트리아 태생의 이탈리아인(당시 64세)은 이미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미국 시인)와 함께 유럽을 여행했고, 피카소(Picasso)와 헤밍웨이(Hemingway)를 사진 찍고, 패션 브랜드인 피오루치(Fiorucci)의 포스트모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었고, 실리콘 밸리의 가장 초기 컴퓨터의 일부를 디자인하는 것을 도왔다.

그의 영향력은 디자인 분야의 가장 멀리까지 영향을 주었고, 소트사소를 “르네상스 인물”로 묘사한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London Serpentine Galleries) 예술감독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에 따르면, 많은 분야에 걸쳐 젊은 디자이너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

“그는 단지 산업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아니었으며, 도예, 회화, 보석 및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 및 글쓰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잡지 편집자 겸 발행인이기도 했다.”라고 2007년 디자이너의 사망 전까지 10년 이상 소트사스의 친구였던 오브리스트는 말했다. “한 분야에서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은 흔하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에 놀라운 기여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는 유니크하다.”

소트사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니스의 레 스탄체 델 베트로(Le Stanze del Vetro) 박물관은 올해 초 200건이 넘는 유리 작품을 전시했다. 멤피스와 그가 함께 했던 기간 전후의 소트사스 작품의 주요 회고전은 10월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새로운 디자인 중심의 분관인 메트 브로이어(Met Breuer)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소트사스의 작품과 유산에 대해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그의 집단을 알고 있었고 영감을 얻은 디자인 업계 인사들로부터 들어본다.

카림 라시드 -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는 그의 세대 중 가장 다작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보블 물병(Bobble water bottle)과 가보 쓰레기통(Garbo trash can)을 포함하여 잘 알려진 작품을 맡았다.

나는 에토레와 함께 1990년에 3개월간 공부했고 그 전에 이 직업을 관두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기억한다.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할 수 없는, 당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그는 정말로 강력하고 유용한 디자인 작업을 했다. 그러나 당신은 정말로 그 안에 그의 영혼을 볼 수 있다. 멤페스의 전체 전제는 거의 이케아(Ikea)와 같았다. 이러한 것들은 매우 싸고 플라스틱 라미네이트로 만들어졌다. 그것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시적이고 강력하며 경험적이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물리적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것은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여전히 완벽하게 기능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그러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신을 자극할 수 있다. 갑자기 당신이 매우 다른 방식으로 매우 진부한 것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그들은 급진적일 수 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는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의 예술감독이다.

(소트사스는) 그의 건축 실행사인 소트사스 아소시아티(Sottsass Associati)를 설립했을 때 63 세였다. 그래서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그는 직업으로 간주될 수 있는 건축가로서의 삶을 발전시켰다. 그는 밀라노의 말펜사 공항(Malpensa Airport), 개인 주택 및 유명한 초기 에스프리(Esprit) 상점의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누군가 그저 자신의 건축 경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들의 세대의 매우 중요한 건축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산업 디자인, 세라믹, 유리 및 인테리어 디자인뿐 아니라 회화, 사진 및 글쓰기 등을 실행한 이러한 르네상스적 인물이다.

그것은 세계가 11차원을 가지고 있는 과학의 수퍼 스트링 이론(초끈 이론, super string theory)과 거의 같다. 그는 모든 분과와 모든 분야를 한 사람으로 모았다. 모든 세대는 다시 다른 소트사스를 찾을 것이다.

잭 맥콜루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 디자이너 잭 맥콜루(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는 2002년 뉴욕에 본사를 둔 여성복 및 액세서리 브랜드인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를 설립했다. 의류는 멤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모양과 그래픽을 선보였다.

우리는 처음으로 디자인 역사의 맥락에서 멤피스 운동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많은 친구들처럼, 우리는 “베이사이드의 얄개들(Saved by the Bell)”, “피위의 플레이하우스(Pee-wee's Playhouse)”,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비전(Vision)과 산타 크루즈(Santa Cruz) 같은 것들을 통해 그러한 특정한 미학을 진정으로 처음 만났다. 머지않아 우리의 대학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인 이러한 파피(poppy), 노스탤지어의 미학이 실제로 진지한 디자인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깨달았다.

네온 컬러, 그래픽 모양 및 플라스틱과 같은 것들로 유혹받는 순간을 인증한 것이다. 우리 삶에서 더 단순하고 넓고 평온한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것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MTV와 같은 것을 통해 대중문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로 다시 데려간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 스탠포드(Stanford) 교수이자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IDEO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ey)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마우스를 발명했다. 그는 에토레 소트사스가 디자인한 집에서 산다.

내가 1974년부터 1975년까지 실리콘 밸리에 살았을 때 나는 올리베티(Olivetti)사의 컴퓨터와 사무실 (제품)에 대한 에토레의 디자인에 영감을 받았다. 그의 물건은 다른 것들과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이런 것들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소트사스는 내가 캘리포니아의 우드사이드(Woodside)에 있는 집 하나를 포함하여 미국에서 단 3개의 집을 설계했다.

나는 집에서 원했던 모든 것에 대한 큰 책과 우리의 생활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한데 어우러지게 했다. 그는 이 책을 25초 동안 보고서 “당신은 과거에 살기 위해 집을 원했던 것처럼 보인다. 미래에 살기 위한 집을 디자인 합시다.”라고 말했다. 인생을 즐긴 세속적인 이탈리아 인으로서 그는 집을 지음으로써 이 긴장된 미국인의 삶을 수정할 예정이었다. 나는 그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카밀 왈라라 - 카밀 왈라라(Camille Walala)는 런던에 기반을 둔 인쇄, 그래픽 및 섬유 디자이너로 그의 밝고 쾌활한 설치는 멤피스의 영향과 아프리카의 디자인을 혼합한다.

나는 80년대에 자랐고 아빠는 건축가였다. 아빠는 이 놀라운 삼각형 디자인이 있는 몇 가지 플레이트를 내게 주었다.

그 당시 나는 멤피스 운동이나 에토레 소트사스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그걸 좋아했다. 우리는 플레이트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상자에 넣었고, 나는 그것들을 완전히 잊었다.

2008년에 나는 대학 도서관에 가서 소트사스에 관한 몇 가지 책을 발견했다. 나는 그 책들을 보면서 히스테릭이었다. 그의 작품의 색채와 유머 감각 - 디자인 세계에서 이미 멤피스와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램프의 건축적 형태, 장난감 같은 진공청소기(hoovers)와 칼튼(Carlton) 책 선반을 좋아한다.

2015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멤피스 패턴, 플레이트, 램프 및 프린트로 “다 하우스의 왈라라(Walala in Da House)”를 만들었는데 이는 그것들에 대한 약간의 오마주였다.

로난 부홀렉 - 로난 부홀렉(Ronan Bouroullec)은 프랑스 디자인 팀 로난 & 에르완 부홀렉(Ronan & Erwan Bouroullec)의 한 사람으로 화병에서 도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다.

소트사스는 무거운 기하학적 모양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공식을 발명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항상 관능과 진동으로 가득했다. 그는 자신에게는 사물에 계층 구조(hierarchy)가 없다고 말했다. 재떨이나 집을 디자인하는 것은 똑같은 문제이다. 재떨이를 만드는 것은 복잡하다. 소트사스로부터 좋은 물건은 정확히 아름다운 사람과 똑같다는 것을 배우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궁극적으로 기괴하고 흥미로운 것을 화학적으로 생산하는 다양한 측면이 혼합되어 있다. 좋은 오브제는 결코 완벽한 해답이 아니다.

미샤 칸 - 미샤 칸(Misha Khan)은 브루클린에 본거를 둔 가구 디자이너로 최신 컬렉션을 “마치 테네시 주의 멤피스(Memphis)에 관한 것처럼 멤피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는 대학에서의 소트사스의 작업을 발견하고 그 정신에 매우 영향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 나는 자신의 시각 언어보다 전통적인 취향을 거스르려는 그의 의지에 더 감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칼튼 책 선반을 좋아한다. 그것은 일종의 의인화된 형태로, 댄스파티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이는 흔히 선반에 대해 하지 않는 말이다.

내 라버미사(Lavumisa_ 샹들리에의 모양과 색상은 실제로 소트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멤페스 리바이벌의 눈높이에서, (나는 그것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느껴지는 것을 보기 위해 혼합에 약간의 자연의 소재를 도입하고 싶다고 느꼈다. (링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