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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칸 영화제 <옥자> 리뷰: 환상적인 짐승 납치하기

* 아래 글은 스티븐 달튼(Stephen Dalton)의 리뷰를 옮긴 것이다.(hollywoodreporter.com) 사진은 틸다 스윈튼,

순한 괴물 영화, 액션 코미디, 그리고 성인용 우화의 어색한 혼합인 <옥자(Okja)>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감독 봉준호의 논쟁적인 데뷔작이다. 특수 효과에 내몰리는 이 영화는 톤이 고르지 않고, 맞지 않는 대화나 조잡하게 스케치된 캐릭터로 어수선한 것이 둔감한 뤽 베송(Luc Besson)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결함들은 사회적 의식을 드러낸 공상과학 판타지, 특히 <괴물(The Host)>이나 <설국열차(Snowpiercer)> 등 이전에 있었던 봉준호 감독의 모험이 평단의 극찬과 양호한 박스 오피스 숫자를 얻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비정통적인 창조물은 이미 프랑스 국립영상센터(CNC)가 극장 상영을 거치지 않도록 되어 있는 영화들을 모두 페스티벌에 포함시킨 데 대해 항의한 이후 칸 영화제의 초점이 되었다. <옥자>는 사실 한국의 대규모 스크린 상영이 예정되어 있고, 거기에 6월 28일 글로벌 넷플릭스(Netflix) 출시와 병행하여 보다 제한된 미국 및 영국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페스티벌 위원장은 지역의 개봉관에 적합하지 않은 앞으로의 모든 영화를 금지하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것은 칸에서의 그 첫 번째 언론 스크리닝에서, 아마도 넷플릭스와의 관련에 반대하는, 야유하고 박수 치는 관객의 혼란스러운 동조적 캠페인을 막기에 충분한 타협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플랜B 제작사와의 국제적 공동제작인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지금까지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약 5천만 달러의 예산에 2개 국어로 3개국(한국, 미국, 캐나다)에서 촬영된 <옥자>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에릭-얀 드 보어(Erik-Jan De Boer)의 시각 효과 및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미하엘 하네케(Michael Haneke), 우디 앨런(Woody Allen)과의 거듭된 작업으로 유명한 프랑스계 이란인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쥐(Darius Khondji)의 화려한 파나비전 스타일의 디지털 영상을 자랑한다. 그것은 대부분 작은 화면에서의 소비를 위해 예정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칸에서 화려하고 영화처럼 보였다.

통통한 얼굴의 신인 배우 안서현이 한국의 산악 지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14세의 고아 소녀 미자로 분한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하마와 돼지, 헌신적인 애완견의 요소를 뒤섞은 것 같은 유전적으로 변형된 새로운 종에서 비롯된 6톤 짜리 "슈퍼 아기 돼지"인 옥자이다.

그러나 미자의 행복한 타락 이전의 세계관은 옥자를 만들어낸 회사 CEO 루시 미란도(Lucy Mirando)(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분), 환경친화적이고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윤리적 자본주의에 대한 매스컴의 주목과 더불어 자신의 회사의 모호한 기록을 지우려는 그녀에 의해 갑자기 옥자가 뉴욕으로 떠나버리자 잔인하게 파괴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옥자에 대한 미란도의 실제 계획은 훨씬 더 불길한 것으로 판명된다.

이번에는 공동 제작자의 크레딧으로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로 영화 작업을 한 스윈튼은 여기서 훌륭한 불안정한 디바, 온통 반짝거리는 표면의 빛과 그 아래로 부글거리는 신경증을 보여준다. 그녀의 미국식 악센트의 연기는 우스꽝스럽지만, 그 덕에 <설국열차>에서의 그녀의 과장된 내니 맥피의 그로테스크함은 줄어든다. 사소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Giancarlo Esposito)와 셜리 헨더슨(Shirley Henderson) 또한 미란도의 회사 왕국에서 책략을 꾸미는 가신들로서 약간의 셰익스피어적 뉘앙스를 기꺼이 더한다.

슬프게도 제이크 길렌홀(Jake Gyllenhall)은 미란도의 술주정뱅이 조수인 조니 윌콕스(Johnny Wilcox) 박사로, 회사의 어용이 된 후 그 명성이 추락한 전 TV 동물학자로 분하며 더욱 광범위한 슬랩스틱 연기를 선택한다. 가장 거슬리게 짐 캐리(Jim Carrey)를 보여주는 길렌홀은 여기서 소모되고 있다. 스크류볼 코믹 광대는 분명히 그의 장점이 아니다.

젊음만이 느낄 수 있는 불의에 대한 끓어오르는 감각으로, 미자는 옥자를 잃어버리기를 거부한다. 사랑하는 짐승을 구출하여 집으로 데려오는 대담한 미션을 시작으로, 옥자는 제이(Jay)(폴 다노(Paul Dano) 분)와 케이(K)(스티븐 옌(Steven Yeun) 분)이 이끄는 말쑥하지만 도덕적으로 모순된 동물 학대 운동가들의 무리와 힘을 합친다. 서울을 관통하여 놀랍게 연출된 트럭 추격은 존 덴버(John Denver)의 감성적인 팝 클래식 '애니 송(Annie's Song)'의 아이러니한 압박에 따라 지하 쇼핑몰을 엉망으로 만드는 옥자와 함께 클라이맥스를 이루면서 영화의 액션 하이라이트 중 하나를 제공한다.

옥자의 살집이 있는 물리성은 대부분 잘 구현되어 있으며, 정제된 디즈니 판타지보다 코로 킁킁대고, 방귀를 뀌고, 콧물 흘리는 리얼리티에 더 뿌리를 두고 있다. 인형 조작, 유압식 기계, 그리고 CG 비주얼을 결합하여,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서 괴물을 디자인한 컨셉추얼 아티스트 장희철과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에서 호랑이를 만들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비주얼 효과 수퍼바이저 드 보어(De Boer)의 도음으로, 그의 풍만한 주인공을 빚어냈다. 옥자와 미자가 나란히 잠들고 가파른 절벽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훈훈한 장면들은 디지털과 라이브 액션의 최고의 결합이다.

봉준호 감독의 작업으로서는 전형적으로, <옥자>는 비즈니스 윤리에 대한 강한 비판에 근거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액션 코미디이자 알레고리적 우화로 작동한다. 사로잡힌 짐승은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아젠다를 가진 경쟁하는 캐릭터에 대한 일종의 전리품으로서의 은유적 의미를 갖는다. 영화의 혼란스런 도덕적 틀 내에서, 폭리를 취하는 인간의 동물 착취, 정치적 미덕의 신호, 또는 기업 이미지 강화는 모두 의심스럽다. 그러나 그들을 죽이고 먹는 것은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옥자에 대한 미자의 순수한 사랑만이 순수하고 진실한 것으로 제시된다. 이는 피로 흥건한 도살장에서의 그들의 절정을 이루는 재결합이 어색하게 어둡게 느껴지게 한다.

봉준호 감독이 대본을 쓴 후 영국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존 론슨(Jon Ronson)이 영어로 각색한 <옥자>는 잃어버린 번역의 흐름과 어색한 톤 변화로 버무려졌다.('옥자' 대본 script 링크) 대화와 주제가 어른의 것인 한편, 괴짜 같은 만화 유머와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좋은 요소들은 십대 이하에게 던져진 것 같다. 속으로는 다루기 힘든 잡종 동물처럼, 이 짐승도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점점 더 국제적 야심을 갖고서 떠오르는 아시아 작가의 확실히 인상적이며 대담하게 독창적인 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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