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ging off

미리 보는 미래의 고전, 21세기 영화 베스트 25 (2)

 

미래의 고전이 될 21세기의 영화는 어떤 것일까?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100편, 혹은 1001편 등의 리스트 같은 건 많이 봤지만, 지금 세기를 조명한 리스트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대략 21세기의 1/6이 지났다고 하는 요즘,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관련 링크, Manohla Dargis and A.O. Scott 정리)는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살펴봤다. 영화평론가 외에도 다수의 영화감독들(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에바 두버네이Ava DuVernay, 배리 젱킨스Barry Jenkins,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로버트 패티슨Robert Pattinson, 미셸 윌리엄스Michelle Williams)이 참여해서 꼽은 21세기 영화 톱 25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13. 잭슨 하이츠에서(In Jackson Heights), 프레드릭 와이즈먼(Frederick Wiseman) 감독, 2015.

“‘잭슨 하이츠에서’의 감독인 프레드릭 와이즈먼은 오늘날 가장 훌륭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중 한 명일뿐만 아니라,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다. 그의 주제는 제도, 특히 최대한의 비인간화(dehumanization)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학교, 관료 및 기관에서 자신들의 휴머니티를 주장하는 남성, 여성 및 아동이다.”(Manohla Dargis)

“그것은 제도 내 사람들이고, 사람들은 시스템에 부딪치게 된다. 그가 서사시 내에서 이러한 친밀감을 발견하고 매우 생명력 없는 시스템에 삶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방식은 매혹적이다. 그가 바라볼 때까지, 그가 내게 보여줄 때까지 내가 관심 있었다는 것도 몰랐더라도, 나는 카메라가 움직이는 방식과 그것이 관심을 갖는 것에 관심을 둔다. 그것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그저 날것처럼 느껴졌다.”(에바 두버네이 Ava DuVernay, ‘셀마(Selma)’, ‘미국 수정헌법 제13조(13th)’의 감독)

14. 더 차일드(L’Enfant),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Jean-Pierre & Luc Dardenne) 감독, 2006.

“영적 우화이기도 한 근육질의, 서스펜스 가득한 범죄 이야기 - [...] 다르덴 형제에 대해 수천 단어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유럽에서의 사회주의 붕괴,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그밖의 모든 것들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논문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이 닥칠지 정확히 알고 있었을지라도, 나는 숨을 죽이고 이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들었다.”(A.O. Scott)

“다르덴 형제는 훌륭한 스릴러만큼이나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지만 또한 관객을 철학자로 변하게 한다.”(Manohla Dargis)

15. 백인의 것(White Material), 클레어 드니(Claire Denis) 감독, 2010.

“사랑, 힘, 백인 유산의 대가 및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의 계속적인 유린에 관한 파편적 이야기”(Manohla Dargis)

“그녀의 영화에서의 연기를 보면, 당신은 그녀가 배우에게 주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녀는 그들이 행동할 수 있는 전체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좁은 서사적 추진보다는 막대한 양의 증가하는 디테일로부터 그녀의 영화가 구축될 수 있는 수단들에서 비롯된 것들을 포착하기 위해 그러한 폭넓은 변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영화는 파도가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로버트 패틴슨 Robert Pattinson, ‘잃어버린 도시 Z(The Lost City of Z)’, ‘굿 타임(Good Time)’ 출연)

16. 뮌헨(Munich),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 2005.

“스티븐 스필버그가 21세기의 가장 저평가된 미국 영화감독 중에 속할 수 있다는 의혹이 있다. [...] 9/11 테러와 그 여파에 대해 반응하고 환기시키는 느슨한 3부작의 일부 [...] 우리는 이 3부작의 또 다른 작품으로, 폭력, 정의, 복수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자주 오해되는 드라마인 ‘뮌헨’으로 정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이스라엘 비밀 첩보원 그룹이 뮌헨 올림픽에서 끔찍한 공격에 책임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는 가운데, 이 영화는 그 핵심에 대한 불안하고 애매한 윤리적 질문과 함께 하는 복잡하고 서스펜스 가득한 스릴러이다. 정의와 복수의 경계는 무엇인가? 인간적 예의는 광신에 대한 싸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그 타당성을 거의 잃지 않았고, ‘뮌헨’도 그러했다.”(Dargis and Scott)

17. 쓰리 타임즈(Three Times), 허우 샤오시엔(Hou Hsiao-hsien) 감독, 2006.

“전 세계의 영화 제작자들과 비평가들에게 존경 받는 대만 감독 허우 샤오시엔 [...]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정서적으로 미묘한 그의 영화는 장르와 시대를 초월하여 중국 역사와 현대인의 삶을 위트, 호기심, 형식적 엄밀함으로 탐구한다. ‘쓰리 타임즈’는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966년 배경의 ‘사랑의 시간’, 1911년 배경의 ‘자유를 위한 시간’, 현재 배경의 ‘젊음을 위한 시간’이다. 각 챕터는 한 남자, 한 여자와 관련이 있다. 항상 같은 배우, 장첸(Chang Chen)과 서기(Shu Qi)가 연기하며, 그들의 낭만적인 열망이 밝혀지고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 상황을 초월한다.”

2017년 오스카상 최고 영화상을 수상한 ‘문라이트(Moonlight)’에 영감을 준 이 영화에 대해 배리 젱킨스(Barry Jenkins)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허우 샤오시엔은 영화를 넘어선다. 그의 형식주의가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엄격하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의 작품의 공감각적 특징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해 더 많이 의미한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작가로서 존경하는 어느 훨씬 까다로운 스타일리스트만큼이나 환기를 일으키지만, 그 효과는 훨씬 섬세하고 성격상 규정하기 어렵다.

‘쓰리 타임즈’의 구조는 ‘문라이트’의 구조에 대한 유일한 자극제이다. 이 영화의 원천 자료는 삼면화 형식이 아니었다. 그것을 넘어서서, 타는 듯한 감정의 섬세한 취급에 대한, 내적 독백보다는 외부 이미지 (및 사운드)를 통해 번역된 내면성에 대한 이러한 아이디어, 내가 마음과 머리에 ‘문라이트’로서 간직한 이러한 것들이 지금의 영화로 발전되었다.”

18.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2년 후(The Gleaners and I),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 2000.(위 사진)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유명한 1857년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The Gleaners and I’는 우리가 간과하거나 버리려고 하는 것을 소중히 하는 중요성에 대한 영화적 에세이다. [...] 채식주의자, 축적가, 아티스트, 은둔자 - 다양한 이유로 현대 생활의 많은 부분을 규정하는 소비와 낭비의 끊임없는 순환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바르다는 [...] 다학제적이고 국제적인 예술 경향 - 그녀의 친구이자 때로 협력자인 크리스 마커(Chris Marker), 소설가이자 예술 평론가인 존 버거(John Berger), 패티 스미스(Patti Smith) 및 보통의 범주에 도전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을 포함하는 비평적, 창조적 사상가들의 반-전통주의 - 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 그녀는 과거와 현재의 펑크록의 도전적, 무정부적, DIY 정신을 구체화한다. 진정한 펑크 정신으로, ‘The Gleaners and I’는 계획적인 미적 진술이자 있는 그대로의 방식에 대한 항의로서 배가된다. 회화, 감자, 조개, 책 등 이질적 대상들을 수집, 해석 및 병치하는 것은 삶의 맥락에 가장 근접한 예술 제작 방식이다.”(A.O. Scott)

1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 2015.

“21세기 최고의 액션 영화는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다. 먼지투성이 오지를 질주하는. 왜 그런지 물어볼 필요가 있나? 좋다. 왜냐하면 조지 밀러가 디지털 효과보다 실제적 효과를 선호하는, 올드 스쿨의 카오스의 안무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는 첫 번째 ‘매드맥스(Mad Max)’ 영화의 고함치는, 반-전제적인, 펑크록의 재치를 새로운 시대로 끌어들이면서, 단번에 업데이트하고 보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령관 퓨리오사(Furiosa)인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한 손의, 버즈-컷(buzz-cut)의, 눈가에 검은 칠을 한 복수자에게서, 바로 다른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필요로 했던 단 하나의 영웅을 발견했던 영화이기 때문이다.(Dargis and Scott)

20. 문라이트(Moonlight), 배리 젠킨스(Barry Jenkins) 감독, 2016.

“감독은 내적 삶, 특이성 및 보편성을 갖춘 인물을 어떻게 스크린에 생생하게 나타내는가? 픽션의 창작자가 우리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지능적으로 이해할지라도, 그것은 연금술적이고, 마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경우, 젠킨스 감독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펼침으로써 빠르게 우리를 샤이론(Chiron)의 삶으로 데려간다.”

“이 영화의 천재성 중 일부는 그 논증을 실제의 서사 구조로 접어내는 방식이다. 젠킨스 감독은 샤이론이 성장함에 따라 우리의 공감을 유지하고 시험한다. [...] ‘문라이트’는 예술 영화이지만, 흑인 남성성의 비하되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거래하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행위이기도 하다.”(Manohla Dargis)

“‘문라이트’는 또한 정직하고, 기민한 스토리텔링과 형식적 고안이 정치적 함의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샤이론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결코 목소리를 높이거나 공공연한 논쟁을 하지 않는다.”(A.O. Scott)

21. 웬디와 루시(Wendy and Lucy), 켈리 레이차트(Kelly Reichardt) 감독, 2008.

“웬디라는 젊은 여성은 알래스카로 가는 도중 퍼시픽 노드웨스트(Pacific Northwest) 마을을 지는데, 거기서 그녀는 일자리를 찾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돈이 조금 있고, 신뢰할 수 없는 자동차와 그녀의 개 루시가 있다. 힘든 시기의 절망과 희망에 관한, 이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뺀,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대공황 이야기이다.”(A.O. Scott)

“이 캐릭터들은 자신을 설명하도록 강요당하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의 귀와 눈을 훈련시키고 천천히 그들을 알아가야 한다. 그녀의 영화를 볼 때는 누군가와의 첫 데이트에 잠자리를 갖지 않는 것과 같다. 당신을 알게 되고 흡수할 시간을 좀 갖게 해달라고 하듯이. [...]

켈리의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지만 그것을 의식했어야 한다는 얘기를 아마도 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모든 작업에 그것을 끼워넣을 수는 있지만, 결코 교훈적이거나 가혹하지 않다. 그것은 켈리에게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녀는 많은 장르에 관심이 있지만 그 중심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나가는지 하는 것에 있다.“(미셸 윌리엄스 Michelle Williams, 웬디 역)

22.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토드 헤인즈(Todd Haynes) 감독, 2007.

“토드 헤인즈의 밥 딜런(Bob Dylan)에 관한 영화는 전기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딜런학(Dylanology)의 확장된 에세이로, 6명의 배우(그중에는 리처드 기어 Richard Gere, 히스 레저 Heath Ledger 및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이 있다)가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의 변화무쌍한 퍼스낼리티의 양상을 구체화한다.”(A.O. Scott)

23. 침묵의 빛(Silent Light), 카를로스 레이가다스(Carlos Reygadas) 감독, 2008.

“‘침묵의 빛’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은 종교적 이야기를 하는 것 이상을 해낸다 - 그는 당신을 은혜와 경이의 세계로 초대하고 그것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의 영화를 일종의 기도로 바꾼다. 내러티브는 미니멀하며, 제작은 훌륭하다. 멕시코의 고립된 메노파 교도(Mennonite) 공동체를 배경으로, 영화는 농사짓는 부부인 요한(Johan)과 에스더(Esther)의 고통을 추적하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랑하게 되어 그들은 결별하려 한다. 거의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모든 것에 관한 영화이다. 즉, 사랑하고 믿음을 가지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하는 것이다.”(Manohla Dargis)

24.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감독, 2004.(위 사진)

“이것은 당신이 첫사랑을 결코 잊지 않는 방법에 관한 영화이다. 변덕스런 홈메이드 장치로 당신을 도우려는 미친 과학자가 없는 한 말이다. 그것은 또한 욕망과 상실이 어떻게 분리 될 수 없는지, 그리고 석판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려는 열망이 어떻게 영원 회귀의 또 다른 경우에 불과한지에 관한 것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최상의 캐스트와 함께 반복하면서 연주하고 싶은 영화의 겨울 팝송이다. 놀랍도록 신뢰할 만한 짐 캐리(Jim Carrey)와 연인인 매력적인 오렌지색 머리카락의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에 더하여,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와 일라이저 우드(Elijah Wood), 톰 윌킨슨(Tom Wilkinson), 마크 러팔로(Mark Ruffalo)가 있다. 찰리 카우프만(Charlie Kaufman)의 글은 냉소주의와 감수성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미셸 공드리 감독의 기발한 독창성과 완벽한 상관관계를 발견한다. 그것을 다시 보기보다 더 좋은 유일한 것은 그것을 기억에서 지워 처음으로 재발견하는 것이다.”(Dargis and Scott)

25. 40살까지 못해본 남자(The 40-Year-Old Virgin), 주드 에파토우(Judd Apatow) 감독, 2005.

“프랑스 비평가들(종종 우리보다 더 많이 우리 영화를 감상하는)에 따르면, 우리는 “미국 코미디의 새로운 황금기”에 살고 있다. 그 위대한 테마는 - 에파토우 감독의 이전의 하우스메이트인 애덤 샌들러(Adam Sandler)가 개척하고, 한 무리의 남자들 - 그리고 (더 최근에는) 여자 아이들이 추구하는 - 성숙과의 싸움이다. 때로 그 싸움은 불쾌하고 때로 달콤하게 순진하지만, 이 영화는 가장 성공적으로 양 측면을 해낸다.“

“에파토우 감독은 현대 페미니즘 코미디의 아버지가 아닐지 모르지만, 그의 초기 영화들은 어떤 면에서 그러하며, 여성의 품행 제로의 권리에 대한 에이미 슈머(Amy Schumer)의 출현을 축하하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Trainwreck)’를 위한 초석이 되었다.”(A.O. Scott)

참고: 6인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21세기 영화(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