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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미래의 고전, 21세기 영화 베스트 25 (1)

 

미래의 고전이 될 21세기의 영화는 어떤 것일까?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100, 혹은 1001편 등의 리스트 같은 건 많이 봤지만, 지금 세기를 조명한 리스트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대략 21세기의 1/6이 지났다고 하는 요즘,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관련 링크, Manohla Dargis and A.O. Scott 정리)는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영화평론가 외에도 다수의 영화감독들(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에바 두버네이Ava DuVernay, 배리 젱킨스Barry Jenkins,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로버트 패티슨Robert Pattinson, 미셸 윌리엄스Michelle Williams)이 참여해서 꼽은 21세기 영화 톱 25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 -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감독, 2007.

사랑, 죽음, 신앙, 탐욕, 그리고 미국의 20세기에 흘러나오는 모든 석유와 피에 관한 21세기의 걸작이다. [...] 이 영화는 미국에 대한 심오하고 깊이 동요하는 시각을 제공하지만 이 나라의 숭고한 업적인 영화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 프란시스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가 그들의 가장 훌륭한 영화에서 했던 것처럼, 앤더슨은 할리우드에서 배운 모든 것을 가져다가 급진적이고 강렬한 개인적인 비전을 창안했다.”(Marnola Dargis)

나는 이 영화에 대한 것 - 미국 자본주의의 역동적이고 지옥 같은 정신, 믿음과 욕심의 변증법, 캘리포니아 발명, 현대 남성성의 멜로드라마 - 에 끝없이 매료된 한편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놀랐다. 그것은 어떤 주제보다 더 낯설고 그 영향력보다 강하고 그것이 탐구하는 어떤 장르보다 더 크다.

플레인뷰(Plainview)가 어떤 말 그대로의 방식으로 앤더슨의 또 다른 자아라는 것이 아니라, 그는 그 자신의 시대의 피조물이며, 미국 심장부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는 악마이자 반신(demigod)이며, 땅 자체의 본질로 치고 들어가 그의 동료 남자들을 지배하고 부패시키는 데로 치닫는다 -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와 파우스트(Faust)가 하나로 합쳐졌다. 그를 담을 만한 큰 영화는 다만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영화일 수 있다.”(A.O. Scott)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Spirited Away) - 미야자키 하야오(Hayao Miyazaki) 감독, 2002.

그를 동양의 디즈니라고 묘사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부적절한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미야자키는 그 자신의 모든 것이다. [...] 미야자키는 독특한 몬스터를 만드는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지만, 고대 지식에 뿌리를 둔다. 그들은 원초적 힘과 많은 경우에 땅, 바람, 물에 뿌리를 내린 영혼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매우 원소적이다.

상실과 우울함과 비극의 감각 [...] 아름다움이 형언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당신을 감동시키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조작이 아니라 예술적 행위이며, 자연 세계에서 만나게 될 어떤 것도 그처럼 순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당신을 알고 있다. 미야자키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판의 미로감독)

3.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감독, 2004.

이스트우드는 웨스턴, 범죄 영화, 전투 영화 등 고전적인 미국 영화 장르에서 항상 가장 편안함을 느껴왔다. 그리고 이 경우는 권투 영화로, 어쩌면 감상적임과 상투성에 가장 취약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영광은 참신함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대가의 자신감과 편안함으로 장르의 관습에 정착하여 이전에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깊은 흐름과 유예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 사이에서 따뜻하고 예리한 농담은 결코 낡아지지 않는다. 이스트우드의 오랜 촬영감독인 톰 스턴(Tom Stern)이 촬영한 이미지는 표현을 드러내지 않으며 우울한 느낌을 준다. 지금부터 50년 후 관람객이 어떤 화면을 보고 있든 최종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들은 당시 2004년의 나의 편집자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영화의 모습이다. 당신은 가끔 그들이 예전처럼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만, 이스트우드는 가장 확실하게 그렇게 한다.”(A.O. Scott)

4. 천주정(A Touch of Sin), 지아 장커(Jia Zhangke) 감독, 2013.(위 사진)

폭력과 슬픔에 휩싸인 천주정은 중국 감독 지아 장커의 놀라운 영화이다. 4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그것은 그를 사로잡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보고된 일련의 폭력적 갈등에 영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삽화들을 통해 지아 장커는 현대 중국의 얼굴을 그려낸다.’”

지아 장커는 현대 중국에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여기서 또한 1971년 무협 클래식인 호금전(King Hu)'협녀(A Touch of Zen)'에서 빌려왔다. 모든 것이 동시에 추악하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혼란스럽게 실제 폭력의 장면이 날카로운 편집, 과장된 몸짓과 상형문자에 근접한 이미지 - 주먹에 쥔 칼의 클로즈업 - 와 함께 스타일화된 폭력의 막간으로 변한다.” (Manohla Dargis)

5. 라자레스쿠씨의 죽음(The Death of Mr. Lazarescu), 크리스티 푸이유(Cristi Puiu), 2006.

푸이유의 영화는 크리스티안 문쥬(Cristian Mungiu)(4개월, 3, 그리고 2(4 Months, 3 Weeks and 2 Days))와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Corneliu Porumboiu)(폴리스, 형용사(Police, Adjective))와 같은 젊은 감독들에게 국제적인 찬사를 불러일으킬 루마니아 영화 개화의 초기 표시였다. 그의 동료들(그리고 때로는 경쟁자들)과 마찬가지로 푸이유는 거의 밀실공포증의 지점까지 흡수하는 살아있는 현실의 감각을 만들기 위해 롱 테이크와 최소한의 카메라 움직임을 사용한다. 그는 니콜라이 차우셰스쿠(Nicolae Ceausescu)의 공산당 독재 정권 붕괴 이후 10년 이상 루마니아의 삶을 정의하는 사소한 부조리와 커다란 불법에 몰두하여 무자비하게 초기화한다. [...] 이 영화는 조각난 삶의 비극으로 위장한 참혹하고 암울하게 유머러스한 형이상학적 우화이다.”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는 입소문의 센세이션이었다. 3시간짜리 루마니아 영화를 봤나요? , 이런. 그걸 봐야 해요.”(A.O. Scott)

6, 하나 그리고 둘(Yi Yi), 에드워드 양(Edward Yang) 감독, 2000.

현대 대만 가족 생활의 3시간짜리 탄탄하고 재미있는 연대기인 하나 그리고 둘은 위대한 소설의 무게와 밀도를 가지고 있다. 그 시각은 양양(Yang-Yang)과 그의 누나 팅팅(Ting-Ting), 조용하지만 강렬한 중년의 위기에 사로잡힌 비디오게임 디자이너인 그의 아버지 엔제이(N.J.) 사이에 공유된다.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Roger Ebert)는 이 영화를 아무도 진실의 절반 이상을 알지 못하는, 또는 시간의 절반 이상 행복하지 않은 영화”, 또한 인생 자체에 대해 (낙관적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나 그리고 둘은 당신이 본 그 무엇이라기보다 마치 타이페이의 이웃인 것처럼 당신이 경험하는 그 무엇으로 기억되는 영화 중 하나이다.”

고향에 돌아가 영화 제작을 하기 전 시애틀에서 기술 산업에 종사하기도 했던 에드워드 양은 허우샤오셴(Hou Hsiao-hsien), 차이밍량(Tsai Ming-liang)과 함께 1990년대 뉴 타이완 시네마(New Taiwan cinema)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하나 그리고 둘은 미국에서 개봉된 첫 영화이자 비극적으로 2007년 사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영화이기도 하다.”(A.O. Scott)

7.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피트 닥터(Pete Docter)와 로니 델 카르멘(Ronnie del Carmen) 감독, 2015.

이 클래식 리스트의 최상위층에 속하는 픽사(Pixar) 영화는 21세기의 발달 심리에 관한 가장 독창적이고, 감동적이고, 매혹적이고, 철학적으로 기민한 애니메이션인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이다. 추상적 개념의 인격화와 내면으로부터의 인간 의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할 데 없는 독창성으로 수행된 놀라운 업적이다. 그리고 슬픔은 기쁨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는 웃음과 눈물을 거의 동등한 방법으로 이끌어내는 이야기와 완벽하게 어울린다.”(Dargis & Scott)

8. 보이후드(Boyhood),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감독, 2014.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의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인 보이후드에서 평범한 것은 비범함으로 변하며, 이는 불가피하게 영화적 리얼리즘과 그 힘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12년 연속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메이슨(Mason)을 중심으로 하며, 영화가 시작될 때 그는 더없이 행복한 6세의 몽상가였다가 그 끝에 도달할 때는 18세가 되어 대학에 입학한다. 한 해에서 다른 해로 넘어감에 따라, 메이슨은 당신의 눈 앞에서 성장하며, 때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다른 때에는 당신을 드러눕게 할 정도로, 거울을 보고 놀라서 시간이 어디로 갔지, 하는 순간들을 떠올리는 전개를 펼친다.”(Manohla Dargis)

그것은 사람들에게 매우 개인적인 것이었고 나는 사실 그것을 기대하지 않았고, 단지 작고 내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반응이 나왔을 당시, 나는 마치, 당연히 - 그것은 파워풀했다. 우리는 연결을 찾는다. 이 영화는 사람들을 돌보게 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게 어떤 것인지, 삶이 변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한다. 누가 자라지 않았고, 형제가 있거나 집을 떠났는가? 아마도 반응한 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한 세대의 삶과 시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이야기에, 우리 자신의 견해에 갇힌 세계를 거친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로 다른 관점을 제기할 수 있다 -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9. 여름의 조각들(Summer Hours), 올리비에 아싸야스(Olivier Assayas) 감독, 2009.(위 사진)

올리비에 아싸야스(Olivier Assayas)는 비평가들을 몽상하게 만드는 종류의 감독이지만, 또한 똑똑하고 기민한 스토리텔러이다. ‘여름의 조각들은 한 70세 여성(에디트 스콥 Édith Scob )의 생일 파티로 시작하는데, 그녀는 세 명의 성인 자녀를 포함하여 가족들에게 둘러싸여있다. 부분적으로 어머니가 커다란 원인이 되어 즉각 복잡하고 까다로운 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밤비(Bambi)의 어머니이든 이 어머니이든, 관객은 (행복하게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는 또한 모든 것이 너무나도 어쩔 수 없이 사랑스럽고 - 그리고 사람, , 가구, 정원 등 프랑스적이기 때문에 관객을 끌어들인다. ‘여름의 조각들은 삶, 죽음, 무상 (그리고 영화)에 관한 것이지만, 또한 프랑스인이 된다는 것에 관한 것이다.”(Manohla Dargis)

아싸야스는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애정과 회의를 지닌 프랑스인으로 간주된다. [...] ‘여름의 조각들에서 많은 가족이 직면하는 실제적 문제 - 사망한 부모의 재산으로, 이 경우 단순한 감정적 가치 이상인 그림과 골동품을 포함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 는 죽음과 가족, 그리고 유럽의 삶에 미치는 세계화의 효과에 대한 놀랄 만큼 대담한 드라마가 된다.”(A.O. Scott)

10.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감독, 2009.

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허트 로커로 오스카상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을 때 역사를 썼다. 드디어 뛰어난 여성 감독이 평등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남성 지배적 업계에 의해 자신의 예술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그것은 당시 영화적이며 정치적인 초석이었고, 여전히 그러하다. 그리고 비글로우가 여성이 대부분 신체적으로 부재하는 전쟁 영화로 영예를 얻은 것이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남성성은 - 그 불만과 제의, 수수께끼, 폭력에 대한 믿기 어려운 파괴력과 함께 - 오래 전부터 그녀의 위대한 주제였다.”

완벽한 영웅적 제스처와 고귀한 희생에 대한 서술과 함께 대부분의 영화가 전쟁의 재앙을 보여줄 때 우리를 가르치는 방식 그대로는 확실히 아니었다. [...] 대신 가장 느린 산죽음이며, 모든 폭탄의 똑딱거림처럼 변치 않는 익숙한 일상의 공포로 그를 좀먹어가는 것이다.” (Manohla Dargis)

11.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에단 코엔, 조엘 코엔(Joel & Ethan Coen) 감독, 2013.

코엔 펜들은 지식이 풍부하고 독단적이며 반대하자는 경향이 있다. 그들 중 놀랄 만한 수의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을 옹호했다. ‘! 형제여 어디 있는가?(O Brother, Where Art Thou)’, ‘더 브레이브(True Grit)’는 열렬한 신봉자들이 있다. 그러나 아주 빠르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시리어스 맨(A Serious Man)’, ‘인사이드 르윈사이에 세 방향의 경쟁이 있었다.

아카데미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좋아했고 [...] 우리는 시리어스 맨의 형이상학과 인사이드 르윈의 멜랑콜리에 더 감동받고 흥미로워했다. 우리는 둘 사이에서 흔들렸다. 코엔 형제에게 좋아하는 것을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 우리는 인사이드 르윈으로 갔는데, 왜냐하면 고양이 때문이다. 이야기의 교활한 순환성 때문이다. 사운드트랙 때문이다. 오스카 아이삭(Oscar Isaac)의 슬픈 눈과 유능한 손가락 뜯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 판단하거나 망쳐도 괜찮다. 그것이 바로 코엔 형제 영화에서 사람들이 하게 되는 것이다.”(Dargis & Scott)

12. 팀북투(Timbuktu), 압데라만 시사코(Abderrahmane Sissako) 감독, 2015.

조용히 파괴적인 팀북투는 결정체의 장면 하나하나씩 거쳐 당신에게 슬금슬금 다가간다. 현재를 배경으로, 그것은 제목의 말리 도시에서, 저항하는 이들에게 회교 율법을 신속히 부과하는 이슬람 단체가 도달한 직후 벌어진다. 처음에는 이야기에 중심이나 주인공이 없는 것 같다. 대신 압데라만 시사코 감독은 분노의 순간을 도입하고, 이는 포위 공격을 당하는 사람들의 모자이크 초상을 만들도록 허용하는 접근이다.”

모리타니아(Mauritania)에서 태어나 말리(Mali)에서 자란 무슬림인 시사코 감독은 팀북투에 관해 작업을 시작하여 이 잔혹성에 주목하게 하고자 했다. 이 영화는 위대한 예술작품이지만, 또한 시사코 감독이 한 말처럼 이슬람을 상상적인 그 무엇으로 만드는테러의 무슬림 희생자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Manohla Dargis)

(to be continued... )

참고: 6인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21세기 영화(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