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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소개된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요즘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에 프랑스에서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프랑스 앵포(France Info)’라는 프랑스 라디오 채널에 이 박막례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된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프랑스 앵포는 하루 종일 뉴스만 나오는 채널인데, 세계 소식란에서 한국 특파원이 꽤 열심히 하는지 쏠쏠하게 한국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 어플이 확실히 간편하긴 하다. 프랑스 방송은 일본 NHK에 나오는 프랑스 뉴스 정도나 볼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말이다. 더구나 사이트에 가보면 기사 내용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참고해서 그 내용을 옮겨봤다.

 

 

진행자: 한국의 서울에서는 한 할머니가 인터넷에서 인기 폭발입니다. 짧은 동영상에 소개된 할머니의 비법이 아주 혼을 빼놓는다네요. 여기서는 요가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고, 다른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화장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일상인데요. 봉주르, 프레데릭!

특파원: 여러분, 봉주르!

진행자: 우리의 서울 특파원입니다. 이 현상을 좀 살펴보셨나요. 이 노인 유튜브 사용자가 석 달 만에 2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SNS상에서 열광하고 있는데요. 프레데릭, 우선 이 할머니는 누굽니까?

특파원: 할머니의 이름은 박막례이고요. 70세입니다.(국내 기사에서는 71세로 확인되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나옴) 검게 염색한 파마머리, 거침없는 말투, 호탕한 웃음소리 등 한국 할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인데요. 그녀의 영상은 카약 타기나 요가를 배우거나, 양계장에 놀러가거나, <미녀와 야수> 영화를 보고 코멘트하는 걸 보여줍니다. 상황이나 그녀의 직설적인 방식, 사투리가 정곡을 찌르죠.

가장 인기 있는 영상에서 할머니는 아침마다 사용하는 열 개 남짓의 화장품을 설명합니다. 이것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많은 화장법 중에서 가장 이상한, 시니어 버전이죠. 벌써 25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보다시피 식당을 하니까 또 꼬지지(?) 하면 손님들이 싦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시장갈 때나, 치과 갈 때나, 쩌~어어기 정형외과 갈 때나, 걍 무조건 막 걍 발르고 댕겨요.” (영상 인용)

진행자: 할머니가 직접 영상을 만드나요?

특파원: 아, 이 영상을 만든 이는 그녀의 26세 되는 손녀딸입니다. 바로 그녀가 영상을 찍고 음향과 문구를 이미지에 삽입해 업로드 합니다. ‘Internet Korea Expose’에 번역되어 있는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영상으로 인해 자신의 할머니가 자신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녀처럼 할머니도 “친구들이랑 편하게 어울리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럴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박막례 할머니가 42년 동안 세 명의 자식을 키우느라 식당일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 영상 덕분에 서로 더 잘 이해하게 된 점이 있군요?

특파원: 그렇죠. 한국에서 세대 격차는 아마 그 어느 곳보다도 훨씬 클 겁니다. 나이 든 세대들은 가난과 기아 전쟁을 겪은 반면, 그들의 손주들은 풍요로움 속에 자랐습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세대 간 관계를 엄격히 규제하는 유교적 예의범절이 소통을 쉽지 않게 하지요. 한국의 노인들은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65세 이상의 절반은 빈곤의 한계 아래 살고 있고 4분의 1은 독거 노인입니다. 자식과 손주가 찾아오는 일은 드물죠.

바로 그런 이유로 이 유튜브 채널이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어떤 이들은 당장 자기 할머니에게 다녀가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파자: 저희 사이트에 이 할머니의 동영상을 링크해두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메르시 보꾸! 서울 특파원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였습니다. (radiofrance.f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