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의 힘, 일본의 가장 혁신적인 현대 디자인
이모지(emoji)가 사전에 등재되는 시대 - 알려졌다시피, 지난 2015년의 ‘올해의 단어’로 옥스퍼드 사전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가 등재되었다 - 이다. 1990년대에 일본의 이동통신사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개발한 그림문자가 전 세계 공통의 문자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모지는 의심할 여지없이 고전적인 디자인이 되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얼마나 효과적인가? 60억 건이 넘는 이모티콘이 매일 전송되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90% 이상이 그것을 정기적으로 사용한다. 이모지는 일본 최고의 수출품 중 하나일 수 있다.” 이제 그것은 “공식적으로 예술로 분류된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 내용을 아래에 옮겨봤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은 2014년에 이모지를, 특히 1999년에 도쿄 기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게타카 쿠리타(Shigetaka Kurita)가 디자인한 178개의 오리지널 이모지(위 사진)를 영구 컬렉션에 추가했다.
NTT 도코모(NTT DoCoMo)가 MoMA에 라이센스를 내준 쿠리타의 오리지널 이모티콘은 이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작품과 나란히 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쿠리타는 - 일본 최대 휴대전화 사업자 중 하나인 NTT 도코모에서 근무했다 - 세계 최초의 상업용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초기 일본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한계를 감안할 때 쿠리타는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그림 문자(pictograms)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그림 문자(picture character)”라는 단어에서 그 이름을 딴 이모지가 탄생했다.
이모티콘은 언어인가?
영어, 일본어 또는 스와힐리어를 언어로 만드는 것은 두 가지의 존재, 즉 단어와 규칙이다. 그리고 다른 의사소통 시스템을 사용하여 표현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이러한 조직의 독특한 특성이다.
언어는 단어와 같은 의미 있는 단위와 문법으로 구성된 규칙 체계로 조직되어 우리의 말을 구성하고, 짝사랑의 괴로운 고통으로부터 날씨에 대한 시시한 관찰까지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말하자면, 영어에 비해, 이모티콘은 훨씬 더 적은 ‘어휘’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이모지가 매년 소개되지만, 사용 가능한 이모지의 수는 능숙한 원어민이 보유하고 있는 어휘 항목의 범위와 복잡성에 비해 매우 적다. 현재는 손에 닿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가 2,000개 미만이다.
이것을 당신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영어 단어와 비교해보자면, 즉 5세까지, 그리고 거의 유치원을 나오게 되면 당신은 이미 약 5,000개의 영어 단어를 알고 있을 것이다. 십대 초반까지 어엿한 12,000개에 달하며, 현재 사용 가능한 이모티콘의 총 개수를 훨씬 능가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그림 이모티콘을 추가하는 것은 우리를 지금까지에 이르게 할 따름이다.
잠재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그림의 형태를 사용하여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의 순전한 어려움이다. 윙크, 스마일, 가지, 만두 등이 있지만, “쇼비니즘(chauvinism)”, “페미니스트(fenimist)”, “윤리적(ethical)” 또는 “우상파괴적(iconoclastic)”을 이모지로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모티콘 “언어”가 어쨌든 언어가 필요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유효한 어휘의 부족을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단어 자체는 여전히 우리를 아주 멀리 나아가게 하지는 않는다.
언어의 특징은 문법이다. 우리는 그것을 심지어 알지도 못한 채 귀찮은 일을 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며, 어휘 항목을 결합하여 복잡성이 큰 문장을 만든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일부 헌신적인 애호가들의 열의를 잃게 만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켄 헤일(Ken Hale)은 이모티콘에 너무 열광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같은 문학 작품을 캐릭터로 번역했다. 헤일은 이모티콘 언어를 만들기 위한 자신의 접근을 “크립토 의미론(crypto-semantics)”이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언어와도 마찬가지로, 상징의 의미와 그 결합 방법을 배우지 않는 한, 헤일의 이모티콘은 외국 언어로 남아 있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감정 전달
그리하여 이모티콘이 언어가 아니라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이모티콘을 우리를 문맹의 어두운 시대로 돌려놓는 사춘기의 투덜거림보다 조금 나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은 의사소통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디지털 시대에서의 이모티콘의 잠재적으로 강력하고 유익한 역할을 근본적으로 과소평가한다.
너무나 자주 우리는 날마다의 의미 세계에서 언어를 중심으로 여긴다. 그러나 일상적인 사회적 만남에서 우리가 전달하고 수집하는 의미의 대부분은 비언어적인 단서에서 비롯된다.
구어적 매체에서 제스처, 표정, 바디 랭귀지 및 말하는 억양은 우리의 말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한정하고 조정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윙크 또는 미소는 우리의 이해를 돕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연결되어가는 사회적 직업적 삶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면에서 만날 수 있는 풍부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문맥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거의 부재하다. 디지털 텍스트 말하기만으로는 빈곤하고, 심지어 우리 중 최고의 미묘한 표현의 모든 형태를 떼내어 버리는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모티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말하기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제스처, 바디 랭귀지, 억양의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충족시킨다.
이모티콘은 어조를 더 잘 표현하고 감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수신인은 그 단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더 잘 해석할 수 있다.[...] 이모티콘은 뉘앙스를 되돌아오게 해서, 우리는 21세기의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의 정서적인 자아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cnn.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