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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30주년 전시, 픽사에 대해 알지 못했을 30가지

<룩소 주니어> 영상 캡처

지난해 픽사 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픽사 전시회가 뉴욕 모마(MoMA) 등 돌고 돌아 지금은 서울에 와 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래 내용은 전시를 관람하고자 하거나 이미 전시를 보았더라도 한 번쯤 살펴볼 만하지 않을까 한다.

벌써 30년이 넘은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작점은 1986년 8월 17일 디지털 쇼트인 <룩소 주니어(Luxo Jr.)>를 발표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건 “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책상 램프와 공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는 <백설공주> 이래로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큰 발전을 조명했다. <룩소 주니어>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가 되었고, 업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픽사를 오늘날 운영되고 있는 가장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재정적으로도 유리한 영화 스튜디오 중 하나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뛰어다니는 램프는 픽사 로고의 중심 이미지가 되었고, 이 컴퍼니는 거의 45억 달러에 달하는 박스 오피스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 픽사의 첫 번째 영화를 찍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 픽사 스튜디오에 대해 알지 못할 수도 있는(혹시 알 수도 있거나 알기 시작한) 사실 3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1979년에 창립된 픽사는 원래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부서였고, <스타트렉2: 칸의 역습(Star Trek II: The Wrath of Khan)>,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Star Wars: Return of the Jedi)>,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에 디지털 효과를 제공했다.

2. 이익을 내기 위해 애쓰다가 문 닫기 직전인 1986년 2월 3일,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픽사를 5백만 달러에 사들였고 <룩소 주니어>의 유통을 보장했다. 인수가 언제나 그렇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어서 다음 10년 동안 “스티브의 많은 돈‘을 잃었다.

3. 픽사의 전환점은 1991년 디즈니(Disney)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거래로 픽사는 영화 수입의 10-15퍼센트의 수익만을 가져갈 뿐이었고, 이후 처음으로 개봉된 영화는 1995년에 대히트를 친 <토이 스토리(Toy Story)>였다.

4. 픽사는 <필라델피아(Philadelphia)>와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로 연이어 오스카상을 수상한 배우 톰 행크스(Tom Hanks)에게 접근하여 <토이 스토리>에서의 카우보이 우디(Woody)의 목소리를 의뢰했다. 그러나 스튜디오가 행크스의 작업에 흥미를 갖게 한 영화는 사실 1989년 <터너와 후치(Turner & Hooch)>에서 행크스가 그의 강아지 친구를 타박하는 장면에서였다.

5. <토이 스토리>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전부 제작된 최초의 장편 영화가 되었고, 오스카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그중 특별공로상(Special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게 되었다.

6. 오프닝 주말에 타이타닉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렸으며 1995년에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된 <토이 스토리>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그 속편은 원래 곧바로 비디오로 공개 될 예정이었다. <토이 스토리2>는 전편보다 더 많이 벌어들인 첫 번째 속편이 되었다.

7. 그러나 픽사 직원이 <토이 스토리2>의 파일을 모두 저장한 컴퓨터 드라이브에서 잘못 기능을 실행했을 때 실수로 미완성 영화를 삭제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영화는 한 직원이 자신의 집에서 작업하기 위해 여분의 사본을 보관했다고 밝히고 나서야 겨우 복구되었다.

8. 픽사의 기준에서 클래식으로 간주되지는 않았지만 1998년의 <벅스 라이프(A Bug’s Life)>는 <토이 스토리>의 컴퓨팅 성능의 10배를 필요로 하는, 픽사의 디지털 기술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 95분짜리 영화의 모든 프레임마다 렌더링하는 데 17시간이 걸렸다.

9. <토이 스토리>에서 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의 역할을 거절한 미국 배우 빌리 크리스탈(Billy Crystal)은 제작에 뛰어들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번 후회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픽사가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의 주역 중 하나를 그에게 제안한 이유가 되었다.

10. 앤드류 스탠튼(Andrew Stanton) 감독이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에 전력투구했을 때, 그는 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존 라세터(John Lasseter)와 긴 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는데, 여기에는 수많은 캐릭터 프로필, 음성 작업 및 스토리보드 비주얼이 포함되었다. 라세터의 반응은 "당신은 나를 물고기 천지에 놓아두는군요."

11.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지에 따르면, <니모를 찾아서>에서 최우선시 되는 메시지가 자연보호주의의 하나였지만, 영화 출시 후에는 클라운 피시(clownfish, 흰동가리)의 판매가 25퍼센트 증가했다.

12. 앨버트 브룩스(Albert Brooks)와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가 모두 <니모>에서 목소리 연기로 널리 호평 받았지만, 둘 다 말린(Marlin)과 도리(Dory)의 역할을 녹음한 원래 연기자가 아니었다. 캐릭터 배우 윌리엄 매시(William H Macy)가 캐스팅되어 신경증적인 클라운 피시 역할을 녹음했지만, 스탠튼 감독이 그 역할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때 그만두게 했다. 미드 <윌 & 그레이스(Will & Grace)>의 스타 메건 멀러리(Megan Mullally)는 기억상실증인 도리 역을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트콤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높은 톤의 목소리의 사용을 거부했을 때 그 역시 그만두어야 했다.

<라따뚜이> 전시 원화 중

13.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에 등장하는 에드나 모드(Edna Mode)의 캐릭터, 신스틸러 브래드 버드(Brad Bird, 영화감독)가 목소리를 입힌 이 슈퍼히어로 의상 디자이너는 오스카상을 8번 수상한 패션디자이너 에디트 헤드(Edith Head)에 기반을 두었다. 헤드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제인 폰다(Jane Fonda)와 같은 스타들의 의상을 맡아 영화사상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일부 의상을 디자인했다.

14. <인크레더블>에서 사무엘 잭슨(Samuel L Jackson)의 슈퍼히어로는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샤니 데이비스(Shani Davis)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연기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트를 탄다. 애니메이터들은 자신의 움직임을 디지털 방식으로 캡처하고 그것을 스크린 상에서 재창조했다.

15. 요리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라따뚜이(Ratatouille)>의 제작을 앞두고, 브래드 버드는 캘리포니아주 욘빌(Yountville)에 있는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 셰프의 미슐랭 가이드 별셋 레스토랑 ‘프렌치 런더리(French Laundry)’의 주방 인턴에 지원해서 일했다. 영화의 모든 애니메이터들에게 1년 동안 쥐를 기르도록 하여 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익숙해질 수 있게 했다.

16. 그러나 <라따뚜이>를 “최고의 음식 영화”라고 부르는 셰프 안토니 부르댕(Andhony Bourdain) 등 광범위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자는 식품 회사가 쥐와 관련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협상을 타결 짓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7. 픽사의 쓰레기더미로 여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카(Cars)>는 픽사 스튜디오에서 만든 영화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이다. 장난감과 머천다이징만으로 1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18. 대화가 거의 없었던 <월-E(Wall-E)>는 픽사가 제작하기에 가장 어려운 영화 중 하나였다. 이 작업에서 애니메이터들을 가이드하기 위해 125,000개 이상의 스토리보드가 필요했고 그 수는 평균보다 5만 개 많다.

19. <업(Up)>에서 악당은, 오프닝 장면에서 주인공 칼의 아내 엘리의 목숨을 앗아가는 어떠한 질병이든 그 이상을 넘어서는데, 바로 찰리 먼츠(Charlie Muntz)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1928년 월트 디즈니의 만화 캐릭터인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Oswald)의 저작권을 훔친 유니버설 픽처스의 경영진의 이름을 가져왔다.

20. 2009년 칸 영화제에 초연된 <업(Up)>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는 또한 오스카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한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며, 이는 1991년 이후로 처음이었다.

 

                                                                                                          <인사이드 아웃> 전시 원화 중

 21. 픽사의 창조력이 고갈되자 디즈니는 픽사 스튜디오의 개입 없이 <토이 스토리>의 자체 속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토이 스토리> 캐릭터에 대한 권리를 소유한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3>는 대만 장난감 공장에서 버즈 라이트이어를 구하려고 시도한 장난감 갱에 관한 것이었다.

22.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의 주역인 스코틀랜드의 공주 메리다(Merida)는 원래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이 목소리를 맡으려고 했다. 23. 무산이 된 픽사 영화는 2012년 개봉을 계획했던 <뉴트(Newt)>이다. 서로 싫어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최후의 두 마리 도마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스토리라인이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의 <리오(Rio)>와 너무 비슷하다고 간주되자 취소되었다.

24. 미드 <치어스(Cheers)>의 스타 존 라첸버거(John Ratzenberger)는 모든 픽사 영화에서 성우로 출연였으며, 피자 플래닛 트럭(<토이 스토리>에 등장했던)은 <인크레더블>을 제외하고 모든 픽사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했다.

25.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의 집필 시, 영화는 27개의 서로 다른 감정을 포함하도록 설정되었는데, 재집필 동안 일부 줄였다. 최종 각본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은 놀라움과 믿음을 포함한다.

26.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마무리하는 데 단 45명의 애니메이터들이 필요했는데, 이전의 다른 모든 픽사 영화의 대략 절반 수준이다.

27. 2015년 후반에 발표되어 거의 즉시 잊혀진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는 픽사의 역사상 가장 많은 고통을 겪은 작품 중 하나이다. 제작이 지연된 후, 픽사는 60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했다.

28. <굿 다이노>로 인해 지연되어 2015년 개봉하려다 1년 뒤로 밀린 <도리를 찾아서(Finorying Dory)>는 여전히 팬이 많은데, 도리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사랑받는 픽사 캐릭터이다. 2천 5백만 이상의 ‘좋아요’를 보유한 도리 다음으로 2천 2백만의 니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9. 씨월드 파크에서 사육하는 살인 고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Blackfish)>를 본 후, <도리를 찾아서>의 작가는 영화의 배경을 그와 비슷한 해양 파크대신 해양 과학 연구소로 변경하기로 했다.

30. 마지막으로 모든 픽사 영화를 하나로 묶어주는 건 바로 자유분방하게 추론하는 상상과 의견이라는 걸 잊지 말자. (newtalk.com 참고)